금융 / / 2022. 11. 11. 07:51

은행은 내가 맡긴 돈을 얼마나 빌려줄수 있을까? (지급준비율 이야기)

#01 은행의 유래

은행법에 보면 은행업이란 예금을 받거나 유가증권 또는 채무 증서를 발행하여 불특정 다수로 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대출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은행은 돈을 맡아주는 것 보관을 하는 것이 본업이 아니라 대출이 본업이라는 것이다. 사실 은행이 예대마진 장사를 한다고 해서 안좋은 시각들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법에서 정한 문구 그대로 보면 은행의 본질은 예대마진 장사를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기업인 것 이다. 이러한 은행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고 한다.

 

다만 가장 많은 기록에서 말하는 것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금을 돈으로 사용하던 시절에 금 세공업자에게 보관료를 내고 보관증을 받아 이를 돈처럼 활용하였고 금 세공업자는 이러한 금을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대출을 해주다보니 사람들이 금을 찾아갈 확률이 10퍼센트 밖에 되지 않았고 이를 알게된 세공업자들은 금을 공격적으로 대출 해주었다고 한다. 이에 자신의 금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긴 사람들이 항의하자 세공업자는 자신의 이익을 나눠 주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 이자의 개념이라고 한다. 이러한 맡겨둔 돈에 주는 이자와 빌려준 돈으로 받은 이자의 차이는 세공업자의 이익이 되는데 이를 은행 용어로 예대마진이라고 한다.

은행은 내가 맡긴 돈을 얼마나 빌려줄 수 있을까
은행의유래

 

#02 은행의 어원

그런데 금을 빌려주는데서 은행이 시작되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금이 아니라 은이 붙어 있다. 또한 영어로는 금이랑 전혀 상관 없는 bank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어떤 것에서 유래한 것일까? 은행이라는 한자어의 유래는 중국이 오랜 시간동안 은을 돈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어마했기에 단어에도 이러한 영향력이 미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쓰는 은행이라는 말은 은의 유통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의 상단을 한자로 행이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교역에서 은을 활용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들이 금융업을 하게 되면서 은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용어인 bank의 어원은 이탈리아 유대인의 대부업자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일반인들은 당시에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신약성경의 해석에 따른 것으로 기독교를 믿는 일반인들은 대부업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해석에 구애 받지 않는 유대인들은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는 대부업을 도맡아 하였다고 한다. 이때 유대인들의 돈을 빌려주는 업무를 하는 의자가 길쭉하였고 이를 부르는 단어가 방코였고 탁자를 방카라고 하였다고 하여 이러한 단어가 나왔다고 한다. 또한 파산을 의미하는 bankrupt는 여기서 유래한 말로 의자가 부서진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니 흥미로운 어원이라 하겠다.

#03 은행은 내돈을 얼마나 빌려 줄 수 있을까?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은행은 내가 맡긴 예금을 다른사람들에게 얼마나 대출 해줄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앞에서 말한 사람들이 금을 찾아갈 확률인 10퍼센트를 제외 한 90퍼센트를 빌려줄 수 있다. 세공업자 입장에서는 금을 찾아갈 확률이 10퍼센트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10퍼센트만 준비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금을 찾으러 왔을 때 이를 돌려주는 것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를 은행 용어로 지급준비율이라고 한다. 보통 세계 각국은 이러한 지급준비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이러한 지급준비율 강제하는 것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여 보면 사람들이 막대한 금을 맡겼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었던 세공업자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그 확률을 넘어 95퍼센트 심지어는 남은 금이 없이 보관을 받은 금을 빌려 주었다. 이렇게 세공업자가 금을 엄청나게 빌려 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공업자가 가진 금의 양을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러던 도중 돈이 필요하게 된 사람들이 10퍼센트에 금을 찾으러 왔지만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신뢰를 잃은 금 세공업자에게 너도 나도 금을 내놓으라고 하였고 세공업자는 파산해 버렸다고 한다. 이를 문제로 생각한 국가가 돌려줄 수 있는 비율을 정해 둔 것이 바로 지급 준비율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급준비율은 7퍼센트이고 93퍼센트의 돈은 다른사람들에게 빌려주어 돈을 유통 시킬 수 있게 하였다. 즉, 결론은 내가 맡긴돈 93퍼센트는 다른사람들에게 빌려줄 수 있다. 어떠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빌려줄 수 있는 돈의 규모가 크지 않은가?

#04 예금의 대출을 통한 통화량의 증가

국가는 이러한 지급준비율 조절을 통해 통화량(시장에 돈이 유통되는 정도)을 조절하기도 한다. 10퍼센트가 앞에서 본 지급준비율이라고 가정을 하면 시중에 풀리는 돈은 얼마가 될까? 가령 우리가 100만원의 돈을 은행에 맡겼다고 하자. 이때 은행은 10만원은 은행에 보관을 해두어야 하고 90만원은 대출을 해 줄 수 있다. 만약 이 90만원이 또 다시 은행의 예금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은행은 9만원을 보관하고 81만원을 추가적으로 대출 해줄 수 있다. 이러한 식으로 계속 무한하게 반복을 한다고 하면 우리는 100만원을 은행에 맡겼지만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은 100만원의 10배인 1,000만원이 된다. 이런식으로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유통되는 돈의 양을 늘게 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면 유통되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방법으로 돈의 양을 조절하기도 한다. 통화량에 대해서는 다른 컨텐츠에서 다시 한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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